<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전반적인 대학원 생활, 논문을 읽는 방법, 논문 리뷰 발표하는 방법 등에 대해 다루고 있고

<그렇다면 실험실 죽순이가 될 수밖에>는 실험 실패, 대학원 생활 시 느끼는 감정과 다짐, 그리고 극복 방법 등을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사실 이 책들은 어쩌다보니 대학원 입학 후 1년간 방황하고 난 뒤 읽게 되었는데, 마인드 셋에 큰 도움이 됐다.

요즘 회사를 퇴사하고 대학원 가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대학원에 갈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생겼다. 회사 경험, 대학원 경험 모두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서 대학원을 갈지, 회사를 갈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양자택일의 관점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둘 중에 무엇을 먼저 할지 선후의 문제로 바라보면 고민이 간단해지는 것 같다.

 

대학원 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크게 4가지라고 할 수 있다.

  • 논문을 통해 지식을 얻는 습관
  • 문제 정의 및 과학적 방법론으로 문제 해결 경험
  • 시간 관리부터 연구에 대한 실행까지 스스로 규율을 세우고, 스스로 탐색해나가는 경험
  •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 분석

 

우리 연구실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시간 관리는 스스로 해야했고, 이로 인해 나태해지기 쉬운 환경이었다. 처음 대학원에 왔을 때는 학부 때와는 달리 동기나 선배가 없어서 적응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그리고 내 벼락치기 성격으로 인해 결과를 내야 할 때는 며칠간 밤을 새서 수면 사이클이 엉망이 됐었다. 그래도 요즘에는 새로 들어오신 박사 과정 언니랑 연구 얘기도 하고, 플래너를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많이 안정된 것 같다.

 

아무튼 대학원에 와서 배운 가장 큰 것은 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더 크게 와닿는 점은 자율적인 시간 컨트롤 방법을 깨닫게 된 것이다. 논문 작성을 목표로 한정된 내 시간을 분배하고 관리하면서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 일의 우선순위대로 처리하는 과정에 대해 배웠다.

 

그렇지만 목표를 세우더라도 실험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주제를 잡는데 결과가 잘 안나와서 몇 번이나 갈아엎었고, 지금도 사실 연구가 잘 되고 있진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전에는 뭐가 잘 안되면 바로 구글링해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다른 방법을 시도했지만, 지금은 적어도 실험자의 책임감을 가지고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게 됐다. 만약 명확한 이유를 모르겠더라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동기 언니와 의견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대학원에 오니까 다시 느끼는거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중요성을 매번 느끼고 있다. 수업 때, 내가 하고 있는 연구를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논문 읽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도 너무 어렵다.

 

학기 중에는 매 달 소프트 런치를 진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듣곤 하는데, 혼자 연구만 하는 것 보다 확실히 생각 환기도 되는 것 같고 좋더라.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코스웍에서 만난 다른 분야의 분들이나 종종 연구실 외 사람들, 그리고 이미 취업한 친구들에게 말을 걸다 보면 지금의 기술 트렌드와 내 연구 분야에 대해 새로운 의견을 들으면서 생각이 확장되는 것 같다. 

 

 


 

대학원에 처음 들어왔을땐 (지금도 그렇지만) 논문 읽는게 너무너무 어려웠다. 영어인데 집중도 안되고, 10페이지도 넘으면서 배경지식도 없어서 논문 하나를 일주일 걸려 읽었었다. 논문을 읽기 전에 논문을 선택하는것부터도 너무 어려웠다.

 

이 책에도 나오듯이 논문은 google scholar에서 주제와 키워드를 넣어서 검색하도록 하고, 출판연도/논문 인용수/저자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키워드: review(검토), overview(훑어보기), survey(조사), tutorial(쉽게 설명)

 

그리고 논문을 읽을 땐 왜 읽는지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좋다. 

💡 논문을 읽으며 생각할 것들

1. 이 논문이 왜 중요한가?
논문을 읽을 때 다 이해할 필요는 없으나 해당 논문의 중요한 내용(컨트리뷰션)이 무엇인지, 왜 accept 되었는지 이해하며 읽자

2. 결론이 무엇인가?
결국 이 논문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 여기서 얻어갈 것은 무엇이 있을까? 에 대한 대답은 결론에서 나온다.
⇒ 왜 읽었는지, 이 논문에서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읽으면서 항상 생각

3. 세미나에서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데이터 셋, 풀려고 하는 문제, 목적, 결과 (큰 그림을 보자)
논문에 있는 그림과 글을 매칭시키며 읽고, 그림에 있는 것들의 물리적인 의미를 잘 생각할 것
⇒ 그림의 순서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설계에 앞서 기본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도, 기본 설계 구조, 설계 시 발생하는 문제점 소개, 어떻게 해결했는지, 성능 지표와 비교표 등의 순서)

4. 논문 리뷰 시 대략적인 틀
1) ~을 제안한 논문
2) ~을 사용
3) 풀려고 하는 문제는 ~을 목적으로 ~ 데이터 셋을 사용하여 ~ 라는 결과를 얻었다
4) 기존연구에는 ~라는 한계가 존재했다
5) 그래서 이 연구는 ~라는 컨트리뷰션해서 accept 되었다
6) 우리는 이걸 읽고 ~에 필요한 ~를 얻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논문 읽은 것을 정리해 둘 땐, 만약 이 논문을 인용한다면 어떻게 할지 각 단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도록 하자.

  • abstract: 나는 이런 문제를 풀거야
    • 무슨 문제를 풀고있고, 어떤 기여를 담았는지 관한 내용
    • ex) 딥 러닝을 웨어러블에 적용할 때,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 이를 증강하는 방법 연구
  • introduction: 이 문제는 이런 동기에서 연구가 시작됐는데,
    • 관련 연구 요약 (1. 풀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2. 왜 이 연구가 중요한지 3. 다른 연구와의 차별점)
    • ex)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을 생활속에서 진단하려면 딥 러닝이 필요한데,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 수가 적다.
  • related works: 관련해서 이런 접근들이 있었다
    • ex) 데이터가 적은 경우 비전, 음성과 같은 다른 도메인에서는 어떻게 다루었는지 조사 & 파킨슨 병 환자의 모니터링 연구에 대한 조사
  • method: 나는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보려 하는데
    • ex) data augmentation 방법 제시
  • experiment: 정말 이게 효과적인지 실험을 해 보니
    • 10% 가량의 성능 향상
  • discussion: 실험 결과는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 적절한 data augmentation 방법은 타깃 태스크마다 다를 수 있어 직접 실험, 검증하는 것이 더 좋다는 한계점
  • conclusion: 요약
    • abstract와 비슷하나, 과정, 결과, 의의가 좀 더 자세하다

 

 

리뷰논문은 조금 다르다. 나는 이 블로그 글이 많이 도움 됐다.

리뷰논문은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고(abstract, introduction 이 중요하다), 주제의 발전 과정과 각 연구의 차별점/한계점을 중점으로 알아둔다. 

 

 


 

랩 미팅을 할 땐 무작정 가지 말고 준비를 해서 가도록 하자.

💡 미팅 체크리스트
1. 주제
2. 연구 목적/배경
    - 논문의 연구목적 연구 배경에 들어갈만한 내용
    - 연구를 해야 하는 이유를 문장으로 작성
3. 연구 문제 및 가설
    - 가설이나 연구 문제는 자질구레한 설명 없이 문장으로 모두 완성해야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4. 연구 방법
    - 가설을 이렇게 세웠기 때문에 이런 분석 방법을 통해 검증하고자 합니다

실험은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실험결과가 긍정적일수록 몇번을 더 확인하고, 보수적인 자세로 결과를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결과 보고를 할때는 신중하게 팩트만 보고하고, 주관적인 해석보다는 데이터를 객관화 시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음에는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해 보겠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 실험 결과가 좋고 나쁘고는 의미가 없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방향을 의미있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실패했으면 죄송해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보자
    • 실험을 기획한 사람 입장에서 잘 모르겠거나 애매모호한 부분은 최대한 가능성 있는 대안을 첨부하자
    • 다음에 추가로 꼭 확인해볼 것을 분명히 해서 책임감있는 태도를 전하자
    • 마지막으로 랩미팅 자료에 무엇이 들어있어야 하는지, 교수님과 무엇을 논의해야 하는지 생각하자

 


 

첫 논문을 작성할 때는 아무리 논문 수정을 해도 비슷한 내용 반복에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았었다. 이 책에서도 나오는데, 논문 작성은 일단은 써야 수정과정을 거칠 수 있다.

 

논문은 연구를 다 하고 쓰는 순차적인 과정이 아닌, 연구 <-> 논문쓰기 를 반복 하면서 연구만 할 때 몰랐던 논문조사/추가실험 필요성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일단 목차를 나누고, 각 섹션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한 뒤, 어떤 그래프가 들어가야 할지 일단 생각해둔다.

  • abstract 과 introduction: 서론에서는 넓은 범위에서의 문제 제기부터 시작하여 본인의 연구 영역까지 점진적으로 범위를 좁히며 초점을 맞춘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해온 방식도 간략히 소개한다. 그리고 기존 연구의 한계점을 설명한 뒤 본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기여를 요약해준다.
    • 초록과 서론을 읽고 난 뒤 독자가 어떤 느낌을 받으면 좋겠는지
      • 이 논문이 다루는 문제는 정말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같아
      • 이전의 솔루션들은 아직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군
      • 여러 시도와 비교해도 이 논문의 기여는 의미가 있겠어
      • 이 논문의 기여 중 핵심은 ~~이군
      • 앞으로 논문의 나머지 부분에선 이런 내용이 나올 것 같아
  • related works: 다른 사람의 연구를 평가할 땐 객관적인 수치와 함께 조심스럽게 그 한계점을 드러낸다.
    • ex) B연구는 어떤 뿐에 어떤 아이디어를 적용하여 A연구를 정확도 ~에서 ~로 개선하였다.
  • methods 와 experiments
  • conclusion
    • abstract 내용을 반복하지 않는다. abstract는 논문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처음 읽는 글이고, 결론은 논문을 모두 읽은 뒤 전체 내용을 조망하는 글이다.
    • abstract는 문제 제기와 연구의 중요성에 조금 더 큰 방점을 두고 결론은 실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의의에 대해 조금 더 큰 방점을 두고 풀어낸다.
    • 결론에서 갑자기 새로운 내용을 꺼내는 것은 부적절하다

 


 

논문을 쓰고 나면 컨퍼런스 등에 발표를 하게 되는데,

우리 지도 교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발표를 하는 것이다. 

  • 그래프의 x축과 y축이 무엇인지 짚어주자
  • 그래프를 보고 그 경향성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짚어주자
  • 발표 내용을 이해하는데 중심이 되는 이론을 설명하는데 인색하지 말자
  • 서론에서 자신의 연구 분야의 필요성이 잘 전달되어야 한다. 문제 제기를 명확히 하고, 자신의 연구가 어떤 솔루션을 제시하는지 밝힌다.
  • 매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 앞장과 뒷장의 인과관계가 있도록 만들자.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 적절한 연결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후기

이제 벌써 석박 통합 5학기 차인데, 그동안 배운점도 많고 아직 부족한 점도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계속 되새겨볼만한 점과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점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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